조국혁신당이 16일 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국내선 비즈니스석 탑승을 금지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히자,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조국 대표가 2주 전 제주행 비즈니스석을 탄 사실을 공개하며 “내로남불”이라고 비판했다.
조국혁신당은 이날 당선자 워크숍에서 조국 대표가 발제한 내용이라며, ‘회기 중 골프, 주식·가상자산(코인) 거래, 국내선 항공기 비즈니스 탑승’ 등을 금지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. 그러자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난 2일 김포에서 출발한 제주행 아시아나 비행기 편명과 함께 “이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탄 사람은 누굴까요? 내로남불의 GOAT(Greatest of All Time·특정 분야 역사상 최고 인물)”라는 글을 올렸다. 조 대표가 지난 2일 제주 4·3 행사 참석차 비즈니스석에 탄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.
그러자 조국 대표 측 조용우 당대표 비서실장은 김 의원 글에 댓글을 달고 “(조 대표가) 그날 타고 나서 불편을 느껴서 다시는 타지 말자고 한 것”이라며 “참 깨알같이 챙기셨다”고 했다. 조 실장은 자기 페이스북에도 “그날 좌석을 제때 구하지 못했고, 급히 예약하느라 비즈니스석을 타게 됐다”며 “조 대표는 내내 불편해했고, 나중에 ‘한 시간 거리인데 굳이 비즈니스 탈 필요가 없으니 국내선은 이코노미로 다니자’고 한 것”이라고 했다. 김 의원 페이스북 댓글엔 “내로남불의 표본인 분” “너희는 가붕개(가재·붕어·개구리)로 살라는 뜻이냐”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.
조국혁신당 관계자는 “조 대표가 당시 세금으로 비즈니스 탄 것도 아닌데, 김 의원이 호도하고 있다”고 했다. 당시 비즈니스석 티켓은 당 선거 비용으로 회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. 조국혁신당에도 이번 총선 때 세금으로 보조금이 지급됐다.
조국혁신당이 결의한 내용 중엔 새로 부동산을 구입할 때는 당과 사전 협의를 하도록 하고, 보좌진에게 의정 활동 이외의 부당한 요구는 금지하는 내용도 담겼다. 그러나 이런 약속을 어겼을 때 불이익에 대해선 결정하지 않았다고 조국혁신당 측은 밝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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